石巻/牡鹿半島 絶景・美食・縄文

石巻/牡鹿半島 絶景・美食・縄文

#11

미야기올레, 그 길 위에 서다(2)

 

 「石巻・牡鹿半島」連載の第11回目は、韓国人紀行作家のチョン・ウンスクさんによる寄稿ルポの後編をお届けする。当サイト「TABILISTA」では、『韓国の旅と酒場とグルメ横丁』を連載していただいている。今回も、韓国語バージョンと日本語バージョンの2つに分けてお送りする。

日本語バーションはコチラ

 

 
文/チョン・ウンスク(정은숙)

 

 

먼 역사의 길이기도 하다

 

오쿠마츠시마올레길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JR노비루역(野蒜駅)이다. 새로 지은 역사 앞 광장에 서 있는 시계의 분침은 멈춰 서 있다. 그 때 그 날 바로 2010년 3월11일 2시 30분에.그리고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3월11 잊을 없는 동일본대지진의 교훈을 전하고 재해에 강한 동네를 만들자

 

절망을 희망으로 이겨내고 있는 그들의 자연에 대한 겸손과 강한 삶의 의지가 엿보인다.

 

오쿠마츠시마올레길은 바닷길과 숲길뿐만 아니라 역사의 길도 함께 한다. 그것도 아득히 먼 일본의 선사시대이다. 일본의 선사시대라는 말을 듣고 조몬, 야요이라는 일본어가 떠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들으면 아하 그래 맞아 무릎을 칠 수도 있다. 조몬(縄文)이란 줄무늬를 뜻하는 것으로 조몬시대(縄文時代)란 줄무늬 토기가 많이 발굴된 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 일본 최대 규모의 패총이 발굴된 사또하마조문공원이 바로 이 곳 올레길에 있다.

 

공원까지의 이동은 택시다. 정비된 패총, 교류관, 역사자료관, 조문마을을 걸어 나와, 올레리본을 따라 고갯길을 오른다. 볕이 좋은 덕일까, 고갯길 옆 밭고랑에는 무, 양배추, 갓, 파 등 한국농가의 텃밭처럼 낯익은 채소들이 겨울인데도 푸른빛을 내고 있다.

 

고갯마루에는 한국의 절과는 색채부터 다른 무채색의 의왕사(医王寺)가 있다. 절 아래로는 텃밭이 앞마당이며 뒷마당인 일본 농가들이 여유롭게 터를 잡고 있다. 동네를 뒤로 하고 유연하게 굽어진 길을 따라 내려가면 앞으로는 잔잔한 바다를 뒤로는 나지막한 산을 두르고 오롯하게 들어앉은 널찍한 평지를 만난다. 한 눈에도 아늑한 이곳은 조몬인들이 물고기를 잡고 조개를 캐고, 산에서 열매를 따며 살았던 촌락이 있던 곳이라 한다. 좋은 터는 그 먼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나 보다. 평온하다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넉넉한 풍경이다.

 

바닷쪽으로 나있는 갈대 숲길을 걸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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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음이란 하나도 없는 원시의 길.

 

 

쉬멍 걸으멍 생각하멍 터벅터벅 걷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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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 이국적인 갈색 풍경이 펼쳐진다.

 

나무계단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간다. 뒤 돌아 보자, 걸어 온 길이 한 눈에 내려 다 보인다. 굽어 진 곡선의 길, ‘서편제’에 나온 청산도 그 길이 오버랩되는 건 왜일까!

 

어떤 풍경을 보고 아 겨울이면 아 여름이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름드리 벚나무, 비탈길에 심은 유채, 꽃망울 터트리는 봄날, 이곳은 어떤 풍경을 하고 있을까! 잠시 눈을 감아 보기도 한다.

 

언덕 위, 잠깐 쉼을 할 수 벤치가 있다. 큰 숨을 들이 쉬고 내쉰다. 잿빛 구름이 엷게 드리워진 푸른 하늘, 그 사이로 내리쬐는 조금은 무덤덤한 겨울 햇살, 가지를 드러낸 앙상한 나무들, 이국의 무채색 풍경 속에 잠시 나를 맡겨 둔다.

 

 


바람에 휘날리는 올레리본, 걷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 준다.

 

올레리본을 길잡이 삼아 다시 걷기 시작한다. 걷다 보면 발을 멈추게 하는 것들이 있다. 때론 하늘이 되기고 하고, 때론 들꽃이 되기도 하고, 때론 바람이 되기도 한다. 가던 발이 멈춰 섰다. 얼핏 봐도 몇 백 년은 됐을 법한 범상치 않는 후박나무다. 나무 앞에 석등이 있고 누군가 매일 나무 주변을 깨끗이 쓸어 주는 빗자루도 한 곁에 놓여 있다. 마을 어귀나 언덕 배기에 있던 우리네당산나무 같이 주민들이 모시는 신목인 듯하다. 근처에 돌탑이 있을 것 같은데 없다. 돌멩이 하나를올리고 두 손을 모아 본다.

 

붉은 동백꽃 후두둑 떨어 진 길 넘어 오니 인가가 보인다. 동네어귀 주막이 있을 법한 자리에는 ‘민박 이스츠’라는 팻말과 자동판매기만 덩그러니 있다. 구멍가게 하나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욕심이다.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만난 동네 어르신들, 대부분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다. 적적한 그들에게 나그네는 좋은 말벗이 되기도 하고 그들 또한 나그네의 좋은 말벗이 되기도 한다.

 

동네를 나와 다시 걷기 시작한다. 아기자기한 숲길을 지나, 방파제 넘어 바다 길로 너른 들판 길로 걸어 나간다. 언제부터인가 함께 걷던 사람들이 각각 떨어져 자기 호흡만으로 걷는다.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일상의 소음이란 하나도 없는 겨울 논길을 쉬멍 걸으멍 생각하멍 묵묵히 터벅터벅 걸어 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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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올레리본이 안내하는 길을 자기만의 리듬으로 걸어 나간다.

 

 

() 즐기자, 굴찜과 굴튀김!!

 

일본에서 ‘슌(旬)’이란 제철재료를 의미한다. 산지에서 슌인 제철 재료를 즐긴다는 것은 누구에게든 기대되는 일이다. 지금 이곳의 제철 재료 즉 슌이라고 하면 굴이다. 굴의 명산지이기도 하고 제철이니, 이곳에서 굴을 먹지 않는다면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노비루역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리는 KIBOTCHA 내에 있는 ‘숲의 부엌(森のKITCHEN)’에서 제철 재료인 굴을 이용한 요리를 내고 있었다. KIBOTCHA는 대지진 후 폐교가 된 초등학교를 주민들이 리모델링해 제방교육시설과 더불어 숙박,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시설이다.

 

기본은 굴찜이다. 땡글땡글한 살 속에 숨겨진 육즙의 진한 맛이 그만이다. 한국이 ‘굴전’이라면 일본은 튀김옷을 입혀 튀겨 낸 ‘가키후라이’다. 즉 ‘굴튀김’이다. 가키후라이에는 역시 맥주다. 맥주는 초록병으로 유명한 그 브랜드, 하이네켄, 아니다 일본 브랜드인 하트랜드다. 초록병만큼 상쾌한 맛이 튀김과 궁합이 좋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불빛이 적은 시골의 저녁은 초저녁이라도 도심의 심야만큼 진한 어둠을 갖고 있다.  어둠의 감각이 익숙해 질 쯤, 도쿄행신칸선을 타야 하는 S상을 위해 그곳을 나섰다.

 

굴로 시작해 사시미에 사케까지, 짧지만 굵직하게 이시노마키의 슌을 즐겼다.

 

 

동네술집 긴교(金魚) 문을 열고 들어가다!

 

와다노하역 부근 아키아신사 본당 바로 뒤에 있는 이자카야 ‘긴교(金魚)’. ‘긴교’는 한국어로 하면 ‘금붕어’다. 신사와 등을 지고 앉아 있는 모양새인 이자카야, 신사와 이렇게 가까운 술집이 또 있을까, 흔치 않은 위치부터 이색적이다. 술집이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몇 개밖에 없는 동네지만 가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가 본 외지인들에게도 평판이 좋은 이자카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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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바로 뒤에 있는 동네 이자카야 ‘긴교’가 어둠 속 불빛을 내고 있다.

 

긴교의 문을 열고 들어 간 순간 밖의 정적과는 다른 활기 찬 모습에 마치 다른 세계로 순간이동한 느낌이었다. 긴교는 중년의 자매와 큰 언니의 아들 그렇게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이자카야다.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킨카고등어구이, 고래고기조림, 치즈고로케, 그리고 지자케를 주문했다. 일본 이자카야는 안주 하나에 양이 적다. 그래서 보통 3~5가지의 안주는 기본이다. 다양한 안주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일본 이자카야의 매력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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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이 자자한 킨카사바(金華さば)를 구워 내 온 고둥어구이. 역시 명불허전의 맛!

 

고등어를 일본어로 ‘사바’라고 한다. ‘사바사바하다’의 사바가 바로 고등어를 의미하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다.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잡히는 킨카사바(金華さば)는 지방이 듬뿍 올라 그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드디어 킨카고등어구이의 등장. 생선 굽는 것 또한 중요해 굽는 솜씨에 따라 그 맛이 배가 된다. 아아, 바로 이 맛이구나, 촉촉하고 부드럽고, 고기로 말하면 지방이 촉촉하게 박혀 있는 시모후리사시, 어제 먹었던 꽃등심의 고등어버전이다. 명불허전, 오랜만에 지방이 제대로 오른 고등어구이 맛을 봤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이시노마키.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횟집이나 이자카야에서 고래고기를 이용한 안주를 내 놓는다. 고래의 종류와 부위, 그리고 가공방법에 따라 개성 있는 맛을 낸다.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진하게 한 고래고기조림은 짭조름한 감칠 맛이 술을 권하는데 말하자면   술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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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교’여주인의 인정이 보이는 넘칠 듯한 마츠자케(枡酒).

 

잔술로 마실 수 있는 일본술, 특히 네모난 잔인 마츠(枡) 안에 유리잔을 넣고 넘치도록 술을 따라 주는 마츠자케(枡酒) 스타일을 좋아한다. 한국드라마, 특히 소지섭이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큰언니가 됫병을 들고 정성껏 넘칠 듯 아슬아슬하게 넉넉히 따라준다.  사케는 보통 가라구찌(辛口:드라이한 맛)와 아마구찌(甘口; 단맛)로 나누는데, 추천한 술은 가라구찌보다 더 드라이한 쵸가라구찌(超辛口)다. 바닷바람이 센 포구다운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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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긴교’의 라면. 마지막 메뉴로 최고!

 

일본 술문화 중, 술을 어느 정도 마시고 마지막에 라면을 먹는 ‘시메니라멘(締めにラーメン)’이라는 식습관이 있다. 메뉴에 있는 라면을 시켜 봤다. 숙취에 좋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라면은 웬만한 라면전문점보다 국물 맛이 진하면서 얼큰하다. 주당의 속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그야말로 시메니라멘으로 대활약이다.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이나 술 마신 후 국물을 먹어야 속이 풀리는 건 마찬가지인 듯 하다.

 

세 자매였던 큰 언니. 대지진 때 여동생 한 명을 잃은 아픈 사연이 있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안타깝고 가슴이 시려 오지만, 동생의 몫까지 열심히 살려고 해요!”

 

 

이시노마키어시장으로 출정하다!

 

세계 3대 어장, 고산리쿠 킨카산 바다를 끼고 있는 수산물 집산지인 이시노마키. 새벽에 열리는 어시장에 가고 싶었다. 흡사 부산 자갈치어시장의 새벽과 비슷한 풍경을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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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노마키수산물도매시장이 들어 선 항구의 새벽풍경.

 

눈발이 날리는 새벽, 택시를 타고 어시장으로 향했다. 기사는 어시장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택시를 내리자 차가운 새벽공기에 온 몸이 움츠려 든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머리 속에 그린 어시장의 풍경은 어디도 없고 거대한 건물이 연이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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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노마키수산물도매시장 전경.

 

이곳은 정확히 이시노마키수산물도매시장이다. 미리 견학을 예약하지 않으면 좀처럼 들어 갈 수 없는 시장이었다. 촉을 세우고 불빛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 물어물어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견학할 수 기회를 얻었다. 모자를 착용하고 장화를 신고 소독 등의 절차를 걸치고 나서야 각 종 수산물들이 모이고 경매가 이루어지는 건물 안 현장에 들어 갈 수 있었다.

 

바닥에 종대 횡대로 줄지어져 있는 대용량의 파란 박스 그리고 작은 박스들, 그 안에는 저마다 이름표의 생선들이 들어 가 있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간의 흥정이 붙는 경매가 곳곳에서 이루어진다. 내가 본 한국의 어판장 경매 풍경에 비해 매우 소리가 낮은 참 점잖은 경매 풍경이다. 파닥파닥 뛰는 삶의 현장의 맛이 확실히 덜하다.

 

 


경매에 나온 수산물을 살펴보는 사람들.

 

 “요즘은 다라(명태) 많이 거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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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에 설치된 견학통로를 통해 시장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대소로 분리 작업을 한 알을 잔뜩 밴 명태들이 하얀 부레를 내민 채 얼음박스 안에 가득 차 있다. 냉동이 아닌 생태다. 제대로 된 생태탕 먹어 본지 언제던가, 몇 마리 꺼내 무 넣고 시원하게 끓여 먹고 싶다만, 이런 생각에 피시식 웃음을 짓는다. 이곳에는 할머니가 내다 파는 그런 곳은 없다.

 

도쿄 쓰키지시장(築地市場)만큼은 아니지만 싱싱한 제철 생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몇 군데는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딱 한곳이다. 주로 경매를 마친 구매자 또는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으로 2층 육교로 연결된 건물 1층에 있다. 이곳에서는 계절 생선을 이용한 메뉴부터 돈가스 카레라이스, 라면, 우동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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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식당. 제철 수산물을 이용한 이색 돈부리(덮밥).

 

선택은 슌(제철재료)의 맛으로 돼지고기된장국이 곁들어진 굴밥정식과 주홍빛의 성게, 분홍빛 참치, 그리고 노란빛의 채 썬 계란지단이 어우러진 해산물이색돈부리(덮밥) 이다. 가격 대비 역시 재료가 풍성하다. 성게의 향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식당의 손님은 대부분 남자 손님들인데, 그들이 주문하는 메뉴는 해물 메뉴가 아닌 불고기정식, 돈가스정식 등 육류계통이다.  수산물과 늘 함께 하는 그들에게 해물메뉴는 그리 반갑지 않나 보다.

 

그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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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식당. 탱글탱글한 굴을 넣어 지어 낸 굴밥정식.

 

 

굴까는 속도는 역시, 통영아지매!!!

 

굴은 일본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식재료 중의 하나이다. 한국에서 굴하면 통영이나 여수 등이 떠오른다. 일본이라면 단연 이시노마키다. 식물플랑크톤이 풍부한 이시노마키 만코쿠우라(万石浦)만에서 나오는 굴은 크고 그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만코쿠우라(万石浦)만은 굴양식 역사에 있어 메카 같은 곳이다. 1920년대 일본에서 굴 양식기술이 지금의 방식인 수하식양식법이 처음 시도되고 성공을 거뒀으며 이 기술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퍼져 나간 세계 굴양식의 발신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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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코쿠우라굴공장, 제철을 맞아 굴 까는 손길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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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코쿠우라만에서 채취한 굴은 알이 굵고 그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11월부터 5월까지 이곳은 굴 수확기다. 굴 계절이 오면 굴 양식장과 함께 굴을 까는 손길도 바빠진다. 취재차 통영에 있는 박신장(굴 까는 작업장)에 간 적이 있다. 들어 간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작업대 위에 각굴(석화)이 산처럼 쌓여져 있다. 1미터정도의 거리로 작업대 앞에 선 아지매들이 쉴 틈 없이 손을 놀리며 굴을 깐다. 그 동작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지, 굴 까기 세계 대회가 있다면 금메달을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작업대 위 산 같던 각굴이 아지매들의 손놀림으로 줄어 들면, 천장에 설치한 운반선 대형 도드레를 이용해 각굴을 가득 실은 망태기 옮겨 와 세차게 각굴을 풀어 놓는다. 그 광경이 얼마나 강렬하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곳은 어떨까, 그 궁금함 함께 만코쿠우라다리 쪽에 위치한 만코쿠우라굴공장(万石浦鮮牡蠣工場)을 잠시 방문했다. 이곳도 굴 까기가 한참이다. 비슷한 시스템이나, 운반선 도드레나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장치는 없었다. 통영에서 굴 까는 것은 거의 아지매들의 몫이었으나 다르게 이곳은 남자들도 꽤 보인다. 역시 속도 면에서 통영아지매들에게 한 표를 던진다.  그렇다고 이곳이 빠르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통영아지매들이 빠른 것이다.

 

땡글땡끌 우유빛 굴들이 야무진 손동작으로 분리되어 나온다. 아 통영 아지매들은 ‘하나 먹어 볼랑가’하며 바로 깐 굴을 입어 넣어 주었는데, 예상대로 이곳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

 

개인차가 있으나 한 사람이 하루에 200kg의 굴을 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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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굴 까는 남자들.

 

 

닿는 대로 유유자적 동네산책!!!

 

시간은 1시를 넘고 있었다. 와다노하역 맞은 편, 식당 ‘미우라’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카레향이 가득하다. 카레전문점이 아니다. 카레메뉴가 일부 있을 뿐이다. 코로 이 집의 인기메뉴가 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일본에서 카레는 외식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가장 쉽게 해 먹는 대중음식 중의 하나이다. 유학시절, 주말에 집근처를 산책하고 있다 보면 거짓말 조금 보태 한 집 건너 카레냄새가 담을 타고 넘어 왔다. 그 냄새에 가끔 역 앞 카레전문점을 찾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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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노하역 앞에 위치한 식당 ‘미우라’의 인기메뉴인 ‘카레우동’

 

주문한 카레우동, 큼지막하게 자른 돼지고기 몇 점과 움파가 올려 져 있는 노란빛이 감도는 카레, 그리고 토실토실한 우동면이 살포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세련미 없는 투박함이 좋다. 후루룩, 카레향이 강하게 치고 나온다. 아, 담 넘어 코 끝을 자극하던 그 때 그 시절의 향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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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새우튀김이 올라 가 있는 ‘미우라’의 새우소바

 

와다노하역에서 다시 이시노마키역이다. 곧 이시노모리만화관으로 향했다. 아뿔사, 휴관이다. 대부분 전시관 등이 월요일 휴관이 많다는 생각에 확인하지 하지 안일함이 실패의 원인이다.

 

계획변경, 그야말로 발길 닿는 대로 유유자적 동네산책이다.

 

아이토피아도오리에 있는 수제빵공방 ‘빠오’는 지역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비단결 같이 부드러운 식감이 뛰어난 유자식빵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아쉽게 벌써 다 판매되어 살 수가 없었다. 대신 쌀빵을 하나 집어 들었다.

 

다시 길을 걷는다. 방과 후 집으로 가는 길인 키 작은 초등학생들이 밝은 목소리로 ’곤니찌와‘라며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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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니찌와’, 인사를 나누는 이시노마키 어린이들의 밝은 모습.

 

 “곤니찌와!!”

“곤니찌와!!”

 

이 길을 걸으면서 씩씩하고 건강해 보이는 몇 명의 다른 초등학생들에게도 인사를 받았다. 세상이 험악하여 모르는 사람과는 눈도 마주치면 안된다고 가르키는 세상인데, 인사를 통해 함께 나누는 세상을 자연스럽게 접해 가는 아이들, 해맑은 웃음과 인사에 맘이 흐뭇해 졌다.

 

수복사(壽福寺)라는 절 앞이다. 일본의 절은 주택가나 도심에 있는 경우가 많다. 건축양식 등 우리와 다른 회색 빛이 감도는 무채색의 공간이다. 수복사 앞쪽 공간은 술집, 식당뿐만 아니라 어른세계인 클럽과 스나크(SANCK:일본 유흥주점)가 모여 있는 번화가다. 이시노마키는 예로부터 물산의 집산지로 수산도시로 번화했던 도시였다. 따라서 밤문화인 유흥가도 번성해 한 때 다른 지역에서 놀러 올 정도도 불야성을 이루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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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노마키의 유흥가, 스나크거리의 낮 풍경

 

한 낮의 풍경은 한적하나 가게 간판을 보니 밤의 표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한 건물에 다수의 스나크나 클럽, 바 등이 들어 서 있는 경우가 많다. 건물 외관에 가게 간판이 줄줄이 사탕처럼 줄을 지어 걸려 있는 경우가 많아 일본만의 독특한 유흥가의 풍경을 자아낸다. 간판의 네온 불빛이 켜지기 시작하면 이시노마키의 또 다른 밤풍경이 펼쳐 질 것이다.

 

후키죠도오리(富貴丁通り)는 개성 있는 개인상점과 카페가 있는 골목길이다. 그곳에 터를 잡은 'cafe 연(cafe 蓮)'은 일본식2층목조건물을 개조한 지역친밀형 카페로 음료수와 빵과 케익, 그리고 지역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와 식재료를 이용한 식사 등을 내고 있다. 조용히 차 한잔 하며 유유자적의 시간을 즐기기에 좋다.

 

 

해산물과 어울리는 사케, 히다카미!

 

바늘과 실처럼, 음식에 술이 따른다. 아니 술에 음식이 따르는 적도 적지 않다. 어느 지역에 가든 그 지역에서 나오는 술을 마셔 보려고 한다. 이시노마키 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히다카미를 빚는 곳은 1861년에 창업한 150여년의 역사가 있는 히라코우슈조(平孝酒造) 다.

 

‘이곳 사장이 고등학교 후배인데, 양조장 견학이 가능할 같아요’

 

 

지인의 소개로 양조장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양조장은 이시노마키시내 한편에 있었다. 양조장 안에 역사만큼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오랜 된 일본식가옥과 구라(창고)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뒤편에 새롭게 지은 양조시설이 있었다.

 

5대째인 히로이타카히로(平井孝浩)대표는 히다카미(日高見) 술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시노마키는 맛있는 쌀이 나고 모이는 곳이었죠. 쌀은 좋은 사케를 빚는데 중요하죠. 이런 이유에 이곳 술이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히다카미라는 이름입니다만, 히다카미는 일본 서기에 나오는 고대도시의 이름으로 태양의 은혜를 입은 옥토로 기록되어 있고 기타카미카와(北上川)하구근처에 있었다는 설이 있지요. 고대도시 히타카미 풍요를 담고 있는 술이 바로 히다카미인거죠

 

술은 음식과 함께 가야 하죠. 세계3대어장 중의 곳인 이곳에는 다양한 해산물이 나오죠. 해산물과 어울리는 뒷맛이 깨끗한 사케를 빚으려 했고, 해산물하면 사케는 히다카미라는 캐치프레즈를 갖고 사람들에게 어필했죠

 

대지진으로 피해를 있었지만 당시 빚고 있던 술을 대지진부흥주, 희망의 이라는 이름하에 판매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과 지원을 주셨어요. 어려움을 함께 나눈 분들에 대한 감사, 좋은 술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대지진이 일어나고 2 과거 전통적인 방법으로 빚던 방식에서 현대적 시설로 입국실, 효모실, 발효실 전부 스텐레스로 개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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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빚고 있는 히라코우슈조(平孝酒造)의 내부 모습

 

온도, 위생관리, 주질의 균등화, 노동력 절감 등 전통적 시설에서 현대적 시설로 바뀐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납득이 갔지만 전통적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로서는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전통을 전부 버린 것은 아니다. 히노끼 발효상자를 이용해 국을 띄우고 있다. 어디든 어느 양조장이든, 특히 발효실에서 술 익는 발효과정을 보는 것은 언제나 설렌다. 보글보글, 크고 작은 기포를 내며 술이 익고 있다. 양조장에서 또 다른 즐거움은 시음과 구매, 한국 양조장에서 다양한 시음을 해 온 터라 속으로 기대한 바가 컸다.

 

 


보글보글, 크고 작은 거품을 내며 술이 익고 있다.

 

이곳에서 시음이나 제품구매를 없어요. 그것은 히다카미를 판매하는 지역의 식당과 술집, 그리고 술판매점에 대한 일종의 배려라 있죠. 테스팅보다 해산물을 안주로 직접 마셔 보는 것이 최고랍니다

 

지역민에 대한 그의 일리 있는 배려에 시음 없음에 대한 아쉬운 맘을 기꺼이 즐거이 접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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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코우슈조, 5대인 히로이타카히로(平井孝浩)대표와 함께.

 

 

아픔은 희망으로 히요리야마공원

 

히요리야마는 이시노마키 시내에 있는 56미터 높이의 나지막한 언덕 같은 산이다. 산 위 공원에 서면 이시노마키 전경이 내려 보인다. 해가 질 무렵 언덕길을 올랐다. 신축 건물이 많은 아랫마을에 비해 마당이 있는 오래된 일본식 가옥들이 눈에 띈다.

 

히요리야마공원 언덕 위에는 가시마미코신사가 자리 잡고 있다. 도리이(鳥居)아래로 시선을 돌리니 멀리로는 태평양의 망망대해가 가까이로는 해안가 평지가 보인다.

 

대지진 당시 지대가 높은 이곳으로 사람들이 츠나미를 피해 모여 들었다. 잠시 후, 츠나미가 해안 쪽 주택가는 물론 도심을 순식간에 집어 삼켰다. 이곳에서 속수무책으로 치켜 보던 사람들은 믿기 지 못한 광경에 망연자실 큰소리조차 내지 못한 가슴 아픈 곳이기도 하다. 해안가 평지는 사실 주택가였다. 그 동네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해안가 평지는 복구보다 개발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공원은 많은 해외 인사들이 찾아 와 함께 아픔을 나누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기도 했다. 아픔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벚꽃이 피는 봄날이면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그 날의 기억 속에 치유와 희망의 시간을 갖는다.

 

공원 한쪽에는 이시노마키를 다녀 간 일본 하이쿠(일본의 전통서정시)의 대가인 마츠오바쇼(松尾芭蕉:1644-1694)와 그의 제자인 스님 소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만 길을 잘못들어 이시노마키(石巻)라는 항구에 다달았다. 시인이 황금 꽃이 핀다' 노래를 지어서 임금에게 바쳤다는 킨카(金花) 산을 바다위로 건너다보니, 수백 배들이 포구에 모여 있고, 인가가 빼곡히 들어차,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를 뿐이다.

 

마츠오바쇼의 여행기 오쿠로 가는 작은 (奥のほそ道)' 중에서

 

 

일본 요정(料亭) 가다, 게이쇼안(景松庵)

 

가이세키요리(会席料理)란 굳이 우리와 비교한다면 코스로 나오는 한정식이라 말 할 수 있다. 가이세키(会席)란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자리에 앉아 요리와 술을 즐긴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보통 그 지역의 제철재료를 살려 만든 요리를 순서에 맞춰 내 온다. 계절감, 색감, 그리고 요리에 맞는 그릇까지 맛과 향과 멋이 아우러진 일본의 미식문화가 응축된 고급요리가 바로 가이세키요리라고 할 수 있다.

 

‘게이쇼안(景松庵)’는 이시노마키에서 가이세키요리, 갓포요리(割烹料理)를 내는 최고급음식점 요정(料亭;료테이)으로 알려져 있다.  O상의 초대로 그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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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게이쇼안(景松庵)’의 전경.

 

이전 고성이 있었다는 히요리야마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아스라한 불빛을 내는 대문으로 들어가면 돌계단이 이어져 있다. 잘 다듬어진 정원 안에 자리 잡은 전통적인 일본식 대저택이다. 여주인장인 오카미상이 나와 우아하고 품격 있는 안내를 해 준다.

 

통로를 한 참 걸은 후 드디어 내실 테이블에 착석할 수 있었다. 화려함보다 절제된 미의식이 반영된 실내 분위기이다. 가이세키요리의 의미처럼 자리에 앉았으니 이제 시작의 반은 한 것이다. 잠시 후, 지역의 제철 재료를 사용한 코스요리가 한 접시씩 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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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색과 멋이 어우러진 ‘게이쇼안’의 가이세키요리 중 제철사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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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쇼안’의 가이세키요리 중 이시노마키 특산물인 고래고기사시미.

 

해삼초무침, 제철생선사시미, 고래고기사시미, 게살무말이, 생선조림, 갖은 튀김, 소고기말이, 멍게회, 츠케모노. 게살새우스프, 맑은장국수, 그리고 디저트 녹차아이스크림과 과일요쿠르트까지. 맛과, 색, 그리고 계절감을 나타내는 꾸밈과 그릇과의 조화, 그리고 맛에 집중하게 하는 적은 듯 적당한 양, 일본인들의 음식에 담긴 미적 가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요리다. 그리고 사이사이 함께 했던 사케와의 어우러짐, 오감이 사치를 누린 만찬이었다.

 

무엇보다 만날수록 개방적이고 친근감 있는 미야기겐 사람들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인정어린 접대가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유난히 달빛이 밝은 밤 향긋한 흥취로 ‘게이쇼안’의 문을 나섰다.

 

 

이시노마키 야끼소바, 신들을 위한 음식!?

 

야끼소바(焼きそば). 삶은 중화면(밀가루면)에 채소나 고기 등을 넣고 우스터소스와 간장으로 볶아 만든 볶음면이다. 어, 소바는 메밀인데, 왜 메밀면이 아니지 이름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그 연유가 한국전쟁 후 구하기 힘든 메밀 대신 쉽게 얻을 수 있었던 밀가루를 써 만든 냉면인 부산의 밀면 스토리와 비슷하다. 야끼소바는 이름대로 원래 면 재료가 소바 즉 메밀이었다. 그러나 태평양전쟁 당시 물자가 부족해지자 메밀로 제분한 국수 대신 얻기 쉬웠던 중화면 밀가루면을 사용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대체재가 정착한 것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야끼소바는 일본의 대중음식이며 집에서도 해 먹는 간편 음식이기도 하고 축제 때 꼭 등장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전국 어디든 있는 야끼소바이지만 이시노마키에는 ‘이시노마키 야끼소바’라는 조금 특별한 야끼소바가 있다.

 

이시노마키 야끼소바가 일반 야끼소바와 다른 것은 우선 면입니다. 보통 야끼소바는 엷은 노란 빛을 면을 갈색소스에 볶아 갈색면이 됩니다만, 이시노마끼 야끼소바는 자체가 갈색을 띈니다. 면을 찌는데 찌게 되면 갈색으로 변하게 되죠. 이점이 이시노마키야끼소바의 가장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S상은 야끼소바면과 라면 등을 생산하는 ‘시마킹상점(島金商店)’을 경영하고 있는 대표다. 어제 ‘게이쇼안(景松庵)’ 모임에서 그가 말한 이시노마키 야끼소바에 얽힌 스토리는 음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충분했다.

 

관심이 많으시군요. 저희 공장에 요리할 있는 공간이 있으니 내일 제가 이시노마키 야끼소바를 만들어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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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이시노마키야끼소바를 요리하고 있는‘시마킹상점(島金商店)’의島 英人 대표.

 

다음날 아침, 이시노마키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시마킹상점 공장으로 향했다. 공장 2층에는 조리시설과 시식할 수 있는 공간이 구비되어 있었다

 

먼저 파와 야채를 볶다가 면을 넣고 볶지요. 면을 보면 알겠지만 갈색을 뜁니다. 저희 공장에서 생산되는 면입니다. 중화면에 함유된 칸스이성분으로 인해 찌면 이런 갈색을 띠게 되는 거죠. 이곳 야끼소바는 해산물다시국물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찌면 면이 부드러워 국물을 흡수하게 됩니다

 

 


면자체가 갈색을 띠고 있는 이시노마키야끼소바. 해산물다시를 넣어 다시 볶는다.

 

면을 볶다가 다시국물을 넣고 잘 스며들도록 다시 골고루 볶는다. 일반 야끼소바처럼 소스를 넣고 볶는 과정은 없다. 코끝을 자극하는 볶는 향에 입맛이 적셔진다. 잘 볶은 면을 접시에 담아 반숙달걀부침을 위에 올린다. 이시노마키 야끼소바 완성이다. 먼저 면을 그대로 후루륵, 그리고 반숙 노른자를 터트려 면을 찍어 후루륵, 우선 일반 야끼소바에 비해 향이 강하지고 않고 순하며 면은 말대로 부드럽다. 마일드한 순한 야끼소바다. 취향에 따라 야끼소바 소스를 뿌려 먹어도 되나, 다시의   감칠맛을 즐기려면 넣지 않아도 좋다.

 

나에게 야끼소바는 일본 유학시절 집에서 가장 간단하게 해 먹었던 맥주 안주의 하나였다. 뇌 속에 야끼소바 + 맥주로 세팅된 탓일까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맥주가 당긴다.

 

삶았을까요!? 신들에게 바치는 면이라 신들이 먹기 좋게 부드럽게 하기 위해 그랬다는 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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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침을 올리면 이시노마끼야끼소바가 완성된다.

 

신에게 바치는 이시노마키야끼소바. 이시노마키 시내 이자카야 등 술집과 식당에서 쉽게 먹을 수 있다.

 

 

매력 넘치는 시장골목길 , 이로하요코쵸

 

JR센다이역에서 10분쯤 걸으면 도착한 이로하요코쵸(壱弐参横丁). 빌딩 숲 속에 세월을 머금고 있는 과거의 섬 같은 골목이다. 요즘, 레트로, 뉴트로 등 복고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70여년의 지난 온 세월의 향이 진하게 남아 있는 골목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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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이기도 하고 시장길이기도 한 ‘이로하요코쵸(壱弐参横丁)’.

 

100미터정도일까, 시장길이기도 하고 골목길이기도 한 2개의 통로에는 식당, 카페, 술집, 잡화상등 양철지붕을 얹은 100여개의 점포들이 오밀조밀 두런두런 얼굴을 맞대고 있다.

 

종전 후 소개지에 생긴 암시장으로 시작한 이곳은 그 후 중앙공설시장으로 번성했다. 노후화로 인해 철거 위기도 있었으나 도시재생사업으로 지금은 센다이시민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핫스폿이 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들어 와 새롭게 꾸민 감각적인 가게도 있는가 하며 그 때 그 시절부터 뿌리를 내린 오랜 가게가 그대로 남아 있어 신구가 공존하는 나가 조화를 이룬 곳이기도 하다.

 

골목길, 무심하듯 놓여 있는 돌조각과 나무 장식이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있는 골동품점 ‘오사카야’. 조금은 이질적이나 ‘가벼운 맘으로 들어 와 구경 하세요’라는 메시지에 힘을 받아 빈티지한 갈색문을 열고 들어갔다. 저절로 숨소리가 가다듬어 지는 어스름한 불빛과 도자기들.

 

예전에는 돈이 되는 고가의 골동품을 많이 다루었는데 대지진을 겪으면서 인생관이 바뀌었죠. 돈을 쫓기보다 일상을 소중히 하자고. 비싼 골동품보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즐거움을 있는 쉽게 다가 있는 생활 골동품을 취급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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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점 ‘오사카야’의 내부 모습.

 

미야기현 출신인 주인장은 가게 분위기만큼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대지진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관도 바꿔 놓았다. 그의 말처럼 눈뿐만 아닌 손이 다가 갈 수 있는 골동자기들이 많았다. 90년여 전 대정시대에 만들어진 푸른색의 벚꽃나무가 그려진 청화접시가 유독 눈을 끌었다. 알 수 없는 끌림에 접시를 집어 들었다.

 

골목길을 왔다 갔다 하길 몇 번, 그 후 와인과 함께 피자 등 간단한 안주와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에서, 그리고 퓨전 이자카야에서 낮술을 즐겼다. 두 곳 다 1인 운영이며 카운터로 되어 있어 혼술, 혼밥 하기도 좋은 공간이다. 아지트 같은 낮은 이층다락방이 있는 것도 이곳 가게들의 매력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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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요코쵸’에서 이자카야를 하는 마스터와 함께.

 

도쿄행 신칸센 출발시간이 점점 다 가 올수록 이로하요코쵸와 함께 하는 시간은 아쉬움이 더해져 더 맛났다.

 


 

*4月21日(日)、本コラムの主筆チョン・ウンスクが名古屋の栄中日文化センターで韓国文化講座(2時間×2コマ)を行う予定です。詳細は本連載の次回以降、もしくは筆者twitter(https://twitter.com/Manchuria7)で。

 

「韓国の旅と酒場とグルメ横丁」(TABILISTA連載 第2週&第4週金曜日 更新)

*著者の近況はこちら→https://twitter.com/Manchuria7

 

 

*本連載は月2回配信(第1週&第3週水曜日)の予定です。次回もお楽しみ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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紀行作家。1967年、韓国江原道の山奥生まれ、ソウル育ち。世宗大学院・観光経営学修士課程修了後、日本に留学。現在はソウルの下町在住。韓国テウォン大学・講師。著書に『うまい、安い、あったかい 韓国の人情食堂』『港町、ほろ酔い散歩 釜山の人情食堂』『馬を食べる日本人 犬を食べる韓国人』『韓国酒場紀行』『マッコルリの旅』『韓国の美味しい町』『韓国の「昭和」を歩く』『韓国・下町人情紀行』『本当はどうなの? 今の韓国』、編著に『北朝鮮の楽しい歩き方』など。NHKBSプレミアム『世界入りにくい居酒屋』釜山編コーディネート担当。株式会社キーワード所属www.k-word.co.jp/ 著者の近況はこちら→https://twitter.com/Manchuria7

 

★次回は、石巻がこれから目指す観光モデル、アルベルゴ・ディフーゾ(AD)についてご紹介します。イタリアで地震被害の復興プロジェクトから始まったADはいまやヨーロッパ各地に広がっています。ローマ在住の紀行作家、田島麻美さんがAD発祥地イタリアのアドリア海沿いの港町テルモアのADを現地取材。有名な観光地ではないのに年間を通して観光客が絶えないという街の様子をお届けします。お楽しみ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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アルベルゴ・ディフーゾが成功しているテルモアの市街地

 

 

 

1.宮城県観光プロモーショ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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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シティエアターミナル2階「毎日が旅行博」Tour Expo 内 [東京都中央区日本橋箱崎町42-1]

 

主催 サンファンヴィレッジ

協力 東京シティ・エアターミナル東京空港交通宮城県経済商工観光部観光課宮城県観光連盟みらいサポート石巻宮城県石巻市大崎市石巻観光連盟峩々温泉東鳴子温泉旅館大沼良葉東部JF宮城県石巻湾支所万石浦鮮かき工場カイタクビヨンド牡鹿の学校

 

 

牡蠣のまち 石巻へ!!

 

 石巻は牡蠣の産地として有名ですが、2018年4月下旬に同じ宮城県の南三陸町戸倉地区に続き、石巻地区、石巻市東部、石巻湾の3支所が国内2例目となるASC*国際認証を取得しました。ASC国際認証というのは、WWFが国際的な海洋保全活動の一環として、天然の水産物ではなく、養殖による水産物を、海の自然や資源を守って獲られた持続可能な水産物(シーフード)として認証する仕組みです。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水産養殖管理協議会)」

イシノマキマンTwitter 【https://twitter.com/ishinomakiman

*詳しくは石巻観光協会のホームページでご覧いただけ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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